정세현 "北, 코로나19 감염자 상당할 것...진단키트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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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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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부터 정상회담으로 치고 나가야"

  • "개성공단 재개해 소상공인 살리기도"

"북한에 절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보건의료 협력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2002~2004년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 (북한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상당히 있으리라고 본다"며 "왜냐하면 북한이 감염자가 얼마라고 안 한다. 가끔 황해도에서 격리 해제자가 300명이 나왔다, 강원도에서 700명이 나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감염자가 있었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북한에) 지금 아마 진단키트도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진단키트도 보내주고 산소호흡기와 여러 가지 (의료) 장비들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사진=청와대]


정 부의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마침 미국 재무부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하는데 있어서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마스크 등은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열거했다"며 "이런 것을 우리가 빨리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민간 차원에서 일을 시작하느냐, 정부가 직접 하느냐는 장단점이 있으니까 좀 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처음부터 보건협력으로 시작해서 정상회담으로 건너가는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정상회담을 치고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에 개별관광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DMZ(비무장지대) 주변의 협력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봄이 되면 조류독감도 또 올 것"이라며 "이런 것을 묶어 개별 관광과 보건 의료 협력까지 총괄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해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방호복을 만드는 것도 이번에 할 수 있다"면서도 "개성공단을 재개한다고 하면 또 미국에서 견제를 가할 것이고, 국내에서도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초청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정 부의장은 "소위 개성공단을 재개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득실을 정확하게 수치로 정리해서 설득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 부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갑자기 개성공단을 닫으며 문을 닫은 124개 기업에 납품을 했던 협력업체가 5000곳이 넘는다. 직원이 4~5명밖에 안 되는 소기업들이다. 대개 소상공인들"이라면서 "5000개 기업의 2만5000명정도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 가족이 몇명이냐. 이 숫자로 미국도, 우리 보수층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부의장은 4·15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데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라고 해석을 한다"며 "방역, 보건의료에 있어 모범 국가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쏠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문 대통령 덕이다. 문 대통령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북·미 관계나 북핵 문제보다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동력을 얻게 됐다"면서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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