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친구 文’, 총선 큰 승리 축하” 자필 메시지…“산소호흡기 필요 없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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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4-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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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미대사관 통해 전달…전날 올 들어 두 번째 양국 정상통화

  • 진단키트 제공 등 한·미동맹 구현에 감사…대북 문제도 논의

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뒤 故 전한승 군 묘비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21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자필 메시지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 메시지를 적은 후 주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이를 전달했다.

사진에는 이번 21대 총선 정당별 득표율 그래프가 표시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President CONGRATULATIONS A GREAT WIN’라는 메시지를 직접 적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전화통화는 총선 결과를 위해 자신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양국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25번째 정상통화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통화다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통화를 한 후 25일 만에 다시 이뤄졌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 제안을 한 것은 한 가지 목적”이라며 “‘총선 결과를 축하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중 다양한 미사 여구를 사용하며 “축하한다”는 표현을 자주했다고 강 대변인은 부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산소호흡기 제공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미국이 요즘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 한국은 필요 없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감사를 표하고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진단키트 지원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타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14일 6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가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에 감사를 표명하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0명대로 떨어지는 등 호전된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했다.

청와개 공개한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자필 메시지.[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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