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디지털 위안화' 속도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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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4-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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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공공기관 관계자, 디지털화폐로 보조금 지급받을 예정

  • 중국 디지털화폐 내부 테스트 사진, SNS에 공개...도입 임박?

  • 디지털화폐, 시장에 '악재'된다는 부정적 관측도 여전

"20년 후 중국 위안화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가 될 것이다."

돈 탭스콧 블록체인연구소(BRI) 소장이 예견한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전날 중국 당국이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샹청구 공공기관 및 기관 관계자들에게 교통비 보조금을 디지털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이차이징은 쑤저우시 정부는 이들에게 4월 말까지 디지털화폐  애플리케이션(앱) '전자지갑' 설치를 요청했으며, 5월 급여 가운데 교통비 보조금의 50%를 디지털화폐로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의 첫 응용 사례다. 앞서 인민은행이 쑤저우, 허베이성 신도시 슝안(雄安), 쓰촨성 청두(成都), 광둥성 선전(深圳) 소재 국유은행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사용 및 거래하는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대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 전자지갑 화면 [사진=웨이보 캡처]
 

사용 개시 시점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시범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디지털화폐 테스트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중국 디지털화폐 발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디지털화폐 애플리케이션(앱) 전자지갑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화면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전자지갑에는 중국의 4대 국유 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이 표시돼 있으며 상단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 주석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이 앱은 현재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페이처럼 QR코드를 스캔해 돈을 지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을 서로 주고받는 기능도 있다고 디이차이징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사진이 공개됐다고 해서 디지털 위안화가 공식 발행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상장 기관은 물론, 위안화 발행 유통체계, 금융시장과 사회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현재 디지털 위안화는 연구개발 중이며, 구체적인 발행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민은행이 이처럼 서두르는 건 코로나19 쇼크를 계기로 각국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은 디지털화폐 출시로 달러 패권을 견제하고 글로벌 디지털 화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이 편리한 디지털 화폐를 외국인들이 널리 사용하면 그만큼 위안화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디지털화폐가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투기성이 짙은 가상화폐를 축출하고 가상화폐 시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중국이 발행할 디지털 화폐는 인민은행이 총괄 관리하고 4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과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이 공동 운영한다.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MO)의 일부를 대체하며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등 운영기관에 먼저 배분하고 고객은 이들 운영기관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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