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황교안 통합당 대표직 사퇴…"총선 결과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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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4-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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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인 제 불찰이자 불민…통합당 화학적 결합 시간 부족했다"

  • "대한민국 정부 브레이크 필요…후손 위해 통합당에 기회 달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가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3분 기준 득표율 40.2%(2만7894표)로 58.1%(4만246표)를 얻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뒤지며 낙선이 확실시됐다. 

황 대표는 당 선거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를 알렸다. 그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께서 미래통합당에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미래통합당, 우리당 당직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황 대표의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한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다. 국민여러분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당에 시간을 주길 바랍니다. 미통당에 기회 주시길 바랍니다.

미래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당 당직자들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은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 저와 우리당을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또 특히 저를 지지해주신 종로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부디 한국과 국민 여러분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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