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초선ㆍ4·50대發 총선 불출마…꿈쩍 않는 고령·다선들

김도형 기자입력 : 2019-11-18 16:56
임종석·김세연 불출마 ‘파급’…정작 고령 다선의원들은 모른 척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불출마 선언은 단순히 다음 총선에 나오지 않겠다는 것을 넘어 자신의 희생을 바탕으로 정치권의 쇄신을 요구한다는 의미까지 담는다.

통상 불출마 선언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최근엔 주로 초선, 또는 40~50대 의원들이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작 물러나야 할 중진들은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해찬 대표, 표창원·이철희·이용득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김무성·김세연·김성찬·유민봉 의원 등이다.

이해찬 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제외한다면 대개 초선이나 재선, 또는 40대나 50대의 젊은 정치인들이다. 전날 불출마 선언으로 화제가 됐던 임 전 실장의 경우 재선 의원 출신으로 52세이며, 김세연 의원은 3선 의원으로 만 47세다. 이외에 김성찬 의원이 재선이고, 표창원·이철희·이용득·유민봉 의원은 모두 초선 의원이다.

이들은 불출마 결단을 바탕으로 정치권의 쇄신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표창원 의원은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지적받는 점을 언급,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철희 의원은 386세대 용퇴를 주장하며 2030세대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386 세대의 대표주자로 정치에 입문했던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도 '586 용퇴론'이라는 맥락에서 해석된다. 최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언급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총선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고 '독하게'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더 절박하다.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면서 당 지지율이 일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박찬주 전 육군대장)를 영입하거나 막말 논란 등으로 제 살을 깎아먹었다.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대로 계속 가면 총선까지 갔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눈에 뻔히 보이는 시점에서 저라도 내부에서 충격을 좀 가해서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두 분이 큰 당 차원의 결단이 있을 때 앞장서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를 명분으로 다른 중진들의 불출마도 압박하는 일종의 ‘논개’ 작전을 펴고 있다. 유민봉 의원은 “우리 당은 이분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작 다선 의원들은 꿈쩍도 않는 모양새다. 20대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8선) 무소속 의원,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6선) 민주당 의원, 천정배(6선) 무소속 의원, 이석현(6선) 민주당 의원 등이 모두 출마 의사가 굳건하다.

6선 이상 의원 중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 김무성 의원 정도다. 국회 최고령인 박지원(77) 무소속 의원, 강길부(77) 무소속 의원도 모두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한국당 소속 영남 중진 의원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불출마 요구에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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