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캣바운스vs V자 회복"... 증시 향방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13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코스피가 24.49포인트(1.33%) 오른 1860.7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원 하락한 1208.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400선으로 급락한 코스피가 한 달도 안돼 1860선을 회복하면서 향후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연초 2200포인트를 맴돌던 코스피가 추락한 뒤 가파른 반등을 보이면서 일시적 반등이란 의견과 V자 회복 시그널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49포인트(1.33%) 오른 1860.70에 마감했다. 연초 2200포인트를 웃돌던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연저점인 1457.64포인트까지 폭락한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6~10일) 내내 1800선을 맴돌며 안정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연저점 대비 약 27% 반등했다.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주요국 정부들도 경제 부양 정책을 꺼내면서 증시가 곧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이 번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실제 고객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44조84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 1일 기준 예탁금은 47조6669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지난 3월에만 약 17조원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상품에 투자되던 돈이나 부동산 매수를 위해 대기하던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윳돈으로 주식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졌고,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증시가 완전한 회복세라고 생각하기에는 시기상조란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V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이미 코스피 자체가 상당폭 오른 상태이고 장기적으로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9%에서 -2.3%로 내렸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성장률을 -6.7% 전망했고,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3%로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공포에 유동성 경색과 현금 확보 전쟁이 일어나면서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며 "다만 정책 당국의 대응으로 다시 가파른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반등 상황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의 반등을 V자 회복이라고 보기 조심스러운 이유는 경제적 충격의 크기를 확인하기 전이라는 점"이라며 "하반기 상황은 상반기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올해 세계 경제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