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갑부 리카싱의 ‘선견지명’… 화상회의 ‘줌’ 투자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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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4-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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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전 투자한 지분가치…코로나19로 80배로 뛰어

홍콩의 갑부인 리카싱 청쿵그룹 창업주가 7년 전 미국의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에 투자한 게 대박을 터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화상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줌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블룸버그는 10일 "리카싱이 줌에 조기에 베팅해 큰 이익을 거두었다"면서 "현재 리카싱이 보유한 줌 주식의 평가액은 30억 달러(약 3조6264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리카싱은 자신이 소유한 벤처캐피털 호라이즌벤처스를 통해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줌의 운영사인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모두 3650만달러다. 현재 리카싱의 지분율은 8.6%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화상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줌 주가가 상장 당시보다 두배로 급등하면서 리카싱의 지분 가치도 뛰었다고 전했다.

2019년 4월 나스닥에 상장될 당시만 해도 8억5000만 달러였으나 지금은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3650만 달러 투자한 지분 가치가 30억 달러까지 올랐으니 단순 수치로만 계산하면 80배 이상 뛴 셈이다.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가 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올해로 93세 노장인 리카싱은 선견지명 투자로 유명하다. 그가 운영하는 호라이즌벤처스는 줌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서비스 스카이프(200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2007년), 음성인식 기술업체 시리(2009년), 캐나다 전자책 회사 코보(2009년), 음악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2009년), 인공지능 스타트업 어펙티바(2012년) 등 유망한 IT기업에 초기투자를 해서 커다란 수익을 남겼다.

인공지능(AI) 기업인 딥마인드 창립 초기 주요 투자자였던 그는 구글이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할 때도 지분을 넘기며 몇 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최근엔 3D 프린팅, 빅데이터, 푸드테크 등과 관련한 스타트업 투자에도 관심을 보였다. 2018년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기 4년 전인 2014년 이미 비트코인에 1억 홍콩달러를 투자한 그다.

아흔살 노령에도 불구하고 기술 분야에 대한 사업 통찰력이 뛰어난 건 남다른 학구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리카싱은 2018년 5월 청쿵그룹 회장직을 장남 빅터 리에게 물려줬다. 현재 청쿵그룹 고문으로 활동하며 교육, 의료 자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리카싱 청쿵그룹 창업주.[홍콩 최고부호 리카싱.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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