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2조3000억원에 인수…주식매매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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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4-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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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협의회 통해 시너지 강화방안 등 모색

KB금융그룹이 약 2조3000억원을 들여 중견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새 주인이 됐다.

KB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보유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인수 방식은 '락트-박스(Locked Box)' 구조로, 지난해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은 2조2650억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거래 종결일까지 있을 회사 가치 상승분의 이자 750억원이 추가된다.

최종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라트-박스 거래방식은 특정일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매매대금을 정하고, 이후 가치유출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위해 지난 2월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현재 30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조달을 통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BIS비율은 14.5%다.

KB금융은 2014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푸르덴셜생명까지 사들이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을 포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 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직원 및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푸르덴셜생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푸르덴셜생명 직원과 재무설계사 등의 역량을 존중하며 공동의 발전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이 업계 최고 수준인 425%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15억원, 당기순이익은 140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21조1407억원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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