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친문이냐, 삼성이냐’ 경기 수원정…與박광온 vs 野홍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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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4-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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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경기 수원정은 수원 영통구 일대를 포괄하는 지역구다. 매탄동과 광교신도시 일대를 관할로 두고 있는데, 지역구 안에 삼성전자가 있어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탄·영통·광교 지구는 대형 택지 조성으로 젊은 층이 많아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 이번 4·15 총선에선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현역 의원 박광온 민주당 후보와 삼성전자 변호사 출신의 홍종기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정권 실세인 만큼 박 후보는 영통입구 사거리역 추진 및 광교 바이오스타트업 캠퍼스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후보는 삼성전자 출신의 강점을 어필, 수원삼성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삼성과 함께 7만 달러 시대로’가 비전이다. 울산-현대와 같이 수원정-삼성을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계산이다.

◆ 행정구역 = 경기 수원정에는 8개의 동이 있다. △매탄1동 △매탄2동 △매탄3동 △매탄4동 △원천동 △영통1동 △광교1동 △광교2동 등이다.

◆ 격전지는 = 경기 수원정은 모든 동이 민주당에 유리한 지형이다. 제20대 총선 결과를 보면 박광온 당시 민주당 후보가 46%(5만2209표)를 얻어 31.1%(3만5342표)를 얻은 박수영 새누리당 후보에 큰 승리를 거뒀다. 당시 박 후보는 모든 동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만 동별로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삼성전자가 위치한 매탄1동, 매탄2동, 매탄4동에선 보수후보 지지세가 좀 강한 편이다. 박 후보는 매탄1동(41%), 매탄2동(40%), 매탄4동(40.9%) 등 득표를 했다. 전 지역구에서 얻은 득표보다 5%p 정도 낮은 수치다. 대신 원천동(50.4%)과 영통1동(50.2%)에선 지지세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19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당시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임종훈 새누리당 후보의 양자대결이 펼쳐졌는데, 김 후보는 무려 60%(6만 8274표)의 지지를 받아 38.6%(4만 3599표)를 득표한 임 후보에 앞섰다. 당시 김 후보는 매탄1동(56.8%), 매탄2동(56.4%), 매탄4동(58.6%)을 얻었다. 전 지역구 득표보다 약 3%p 낮은 수치다. 원천동에선 64.2%, 영통1동에선 62.2%의 몰표가 나왔다.

한나라당이 압승했던 18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김진표 통합민주당 후보는 49.6%의 지지를 받아, 45.9%에 그친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한나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둔 셈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보궐선거를 제외한 최근 3번의 선거, 모든 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는 것.

◆ 역대 선거 결과 = 경기 수원정 선거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생겼다. 처음 생겼을 땐 명칭이 경기 수원영통이었지만, 수원이 5개 선거구(갑·을·병·정·무)로 늘어나며 수원정이 됐다. 17·18·19대 총선에서 김진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 2014년 7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된 뒤 20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홍종기 미래통합당 경기 수원정 후보. [사진=홍종기 후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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