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미국 동참하면 감산 합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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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4-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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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 OPEC+ 화상회의 시작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주요 산유국 연대체 OPEC+(플러스)가 감산합의 조건으로 미국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OPEC+ 소식통을 인용해 OPEC+는 미국이 시장안정에 동참할 경우 오는 9일 OPEC+ 화상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의가 나올 경우 하루 약 10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 세계 수요량의 10%에 맞먹는 양이다. 

사우디가 소집한 OPEC+ 화상회의는 당초 6일이었다가 사우디와 러시아의 기싸움 속에 9일로 한차례 미뤄졌다. 이번 화상회의는 한국시간 9일 오후 밤 11시로 잡혀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에 연초 대비 반토막이 났다. 세계 경제가 마비되면서 글로벌 수요의 30%, 일일 약 3000만 배럴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달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합의 결렬 후 시작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치킨게임은 유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이후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사우디는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지만 이들은 비OPEC+ 산유국들, 특히 미국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없이는 합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감산에 공식적으로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기업들은 반독점법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미 미국에선 유가 하락으로 인해 산유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은 자유 시장을 갖고 있고, 업계가 스스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반독점법 전문가들은 주(州) 규제당국이나 연방정부가 더 낮은 생산 수준을 설정한다면 산유량 규제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오는 10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들이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의 감산합의 동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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