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중국판 스벅’ 루이싱, 매출 부풀리기로 나스닥서 7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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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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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매출 중 3800억원 규모가 가짜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던 중국 토종 커피체인 루이싱(瑞幸·Luckin)커피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75%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이날 내부 조사를 통해 지난해 매출 중 약 22억 위안(약 3800억원)의 매출이 부풀려졌다고 발표했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은 29억2900억 위안이다. 부풀려진 매출액 규모가 1∼3분기 매출액 전체 규모와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 루이싱의 주가는 전날보다 81% 급락한 4.99달러를 기록했다. 이후로 낙폭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마감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57% 급락한 6.4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27.19달러였다.

회사측은 조사 결과 류젠 루이싱커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다수 직원들이 매출 조작을 포함한 여러 위법 행위에 연루됐다고 전했다.

루이싱커피는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30일 마감된 9개월 동안의 재무제표와 매출을 믿으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다만 아직 내부 조사는 진행 중이며 조작된 매출액은 추정치라고도 설명했다.

2017년 설립된 루이싱커피는 중국 안팎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올해 안에는 중국 내에서만 3600여개 매장을 열어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재무구조는 그다지 견조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지난해 4억7500만 달러의 손실을 내는 등 무리한 매장 확장에 따른 출혈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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