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루이싱커피 만드나...루정야오, 커피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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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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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티커피 브랜드북]

분식회계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瑞幸)커피 창업주가 새로운 커피 브랜드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커피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또 다른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를 이끌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루정야오 루이싱커피 창업주, 커피 시장에 도전장
2일 중국 정보통신(IT)매체 테크싱추(Tech星球)에 따르면 최근 루정야오(陸正耀) 전 루이싱커피 창업주가 창업팀을 꾸려 '코티커피(Cotti  Coffee, 庫迪咖啡)'라는 이름의 커피숍 창업을 준비 중이다. 창업팀에 루이싱 커피, 선저우택시, 선저우좐처 핵심 인력들이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크싱추가 입수한 코티커피의 브랜드북을 보면 코티커피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다. 아침에는 커피와 비스코티를, 오후에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으며 밤에는 술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와 비슷한 개념이다. 코티커피는 커피만 파는 커피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소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는 루정야오가 루이싱커피를 떠난 이후 3번째로 시도하는 창업이다. 최근 2년간 그는 '소면일기(小面日記)'라는 이름의 음식점 브랜드와 밀키트 브랜드 '서터우잉슝(舌尖英雄)'을 잇따라 창업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간식·먹거리 브랜드 업체를 흡수해 중국 패스트푸드 생태계를 구축한 후 최종적으론 각종 특색 있는 먹거리를 한데 모아놓은 미식 전문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두 업체 모두 영업을 시작한 지 3~4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테크싱추는 두 업체 모두 루이싱커피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 무분별한 문어발 사업 확장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터우잉슝의 경우 4개월 만에 6000개의 체인점을 구축했으나 재정난으로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2017년 6월 샤먼에서 시작한 루이싱커피는 창업 2년 만인 2019년 말 전국적으로 4507개 직영매장을 세우며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가 됐다. 저렴한 가격 외에도 모바일 주문결제, 배달 서비스 등 디지털 무기를 앞세운 게 시장에서 먹혔다. 하지만 좋은 날은 얼마 가지 못했다. 지난 2020년 22억 위안(약 41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며 주가는 90% 넘게 폭락하고 결국 그해 6월 나스닥에서 퇴출됐다. 루정야오도 그해 7월 결국 루이싱커피 이사회에서 쫓겨났다. 
 
◆부활한 루이싱커피…이전 수준 회복
파산 위기 문턱까지 갔던 루이싱커피는 최근 잇달아 호재를 선보이며 수렁에서 벗어나 부활하고 있다. 루이싱커피가 내놓은 신제품이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루이싱커피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32억9870만 위안(약 6498억원)을 기록했다. 

루이싱커피는 2억7700만 위안 규모의 주주소송 관련 준비금 적립과 스톡옵션 비용처리 영향으로 1억1500만 위안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2억6800만 위안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9.97% 증가한 규모다. 

지난 4월과 5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매장 내 커피 섭취가 금지되면서 스타벅스 등 커피 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루이싱커피는 테이크아웃 위주로 영업을 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또 가맹점을 늘리면서 지방 중소도시로의 확장 속도를 높인 점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앞으로도 루이싱커피는 1·2선 도시뿐만 아니라 3·4선 도시에서 매장수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커피시장 중장기 전망 밝아
루정야오가 다시 커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올해 들어 커피 기업들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중국 커피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7.2잔 정도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중국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하루 5~6잔이었다. 아직 독일, 미국, 일본 등 커피 소비 주력 국가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중국 커피시장은 여전히 고속성장 중이다. 특히 중국이 '차 마시는 나라'에서 '커피 마시는 나라'로 변해가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커피시장은 2013년에서 2019년까지 연간 성장률 30%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인 지난해에도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113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올해는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5년에는 2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중진공사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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