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행복하게 해준다던 ‘라임’… 사기·횡령·배임 등 범죄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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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4-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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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은 “고객들이 좀 더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 라임의 존재 가치가 있다”라고 회사를 소개한다. 그러나 고객을 돕기는커녕 불법적인 방식까지 동원해 일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2015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라임은 국내 다른 펀드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5조가 넘는 돈을 굴리는 운용사로 성장했다. 작년 10월 62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지금까지 피해액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액만 해도 1조6000억원이 넘는다.

게다가 6000억원대 무역금융펀드는 폰지사기에 연루돼 전액손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 밖에도 CB(전환사채)를 투자한 기업에서 횡령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라임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지난 해 연말 이후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수사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이나 금감원 등 권력층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력이 투입되고 있다. 

금감원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A씨가 핵심고리로 지목된 상황이다. 

수사팀은 라임사태에 연루된 금융기관을 압수수색해 수사 자료를 확보하고 잠적한 피의자들을 구속하는 등 신병확보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검찰에 가장 먼저 구속된 인물은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이다.

임 전 본부장은 자사 고객들을 속여 라임 수백억원어치 상품 가입을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리드에 투자하도록 한 뒤 그 대가로 억대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전날 검찰은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사태를 키운 인물로 알려진 김모 라임자산운용 본부장을 체포했다.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다. 김 본부장은 김봉현 회장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타모빌리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고 김 전 회장의 측근을 또 다른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이를 통해 김 전 회장의 행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라임펀드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한 일당 4명도 구속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사장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돕던 조력자 2명을 붙잡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 행방에 대해 국내 위주로 조사하면서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한 상태다.

한편 금감원 라임 사태 합동 현장조사단은 오는 9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판매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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