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올해 봄엔 벚꽃 못봐요?···"전국 벚꽃축제 취소 잇따라" '드라이브 스루' 꽃놀이도 인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윤정 기자
입력 2020-04-01 10: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해 봄엔 벚꽃놀이를 자제해야 할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벚꽃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도 벚꽃구경을 막기위해 차도와 보행로를 폐쇄했고 현충원도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올해 봄은 마음으로만 꽃맞이를 해야할 듯 하다. 
 

벚꽃 구경은 차 안에서 (보성=연합뉴스) 

충남 서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해미 벚꽃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2일부터 해미천변 도로와 보행로를 통제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벚꽃 축제 취소에도 꽃놀이를 하러 오는 나들이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문객과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차량을 이용한 해미천 둑 도로 통행은 가능하도록 했다. 시는 이날부터 해미천 일대 방역 소독도 하루 2차례 할 계획이다.

강원 강릉시는 올해 벚꽃 축제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벚꽃 만개 시점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4.3㎞에 달하는 벚꽃길 출입을 막았다. 경포 해변과 인접해 관광객이 많은 경포대 주변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5일까지, 남산공원은 지난달 25일부터 5일까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해지역 벚꽃 명소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현재 진해지역 대표 벚꽃 명소인 경화역으로 오갈 수 있는 출입구 11곳이 모두 폐쇄된 상태다. 또 지난달 27일부터는 여좌천 양방향 1.2㎞ 구간 차량과 방문객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진해지역은 아름드리 벚나무 군락지로 지난해 군항제 때 400만명이 몰렸다.
 

진해 벚꽃 명소 전면 폐쇄 (창원=연합뉴스) 김

인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원을 임시 폐쇄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인천시는 봄철 행락객이 많이 찾는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을 벚꽃 개화기인 4월 4∼19일 폐쇄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천대공원은 40년 이상 된 대형 왕벚나무 800여 그루가 1.2km에 걸쳐 터널처럼 심겨 있어 봄철 1일 평균 5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다.

인천 서구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애초 4월 9일부터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해 개방을 잠정 연기했다.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 벚꽃동산도 올해는 개방하지 않는다. 인천시와 자치구들이 해마다 개최해온 봄철 축제와 행사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사진= 충주시 제공]

제주도도 제주들불축제와 왕벚꽃축제 등 제주 축제와 행사 88건를 취소·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제주들불축제, 왕벚꽃축제, 유채꽃축제,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전야제 등 총 22건이 취소됐다.

또 지난 2월부터 6월 열릴 예정인 탐라문화콘서트와 제주국제콘퍼런스 등 66건은 올해 하반기로 일정이 연기됐다.

전북 임실군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봄 축제를 전면 취소한다. 임실군은 4∼5월 열릴 예정이던 옥정호 벚꽃 축제와 의견문화제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충주시는 4월 초 기온이 상승해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주말에 많은 인파가 벚꽃을 보려 모여들 것에 대비해 충주댐 벚꽃길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와 협조해 충주댐 물문화관의 주차장을 잠정 폐쇄한 데 이어, 충주경찰서와 공조해 벚꽃길 구간 내 주정차 단속을 강화·실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여의도 벚꽃축제 취소 (서울=연합뉴스) 

서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는 서울 여의도 벚꽃을 현장에서 볼 수 없다.

서울 영등포구는 내달 1일부터 국회의사당 뒤편의 여의서로의 차도와 보행로를 전면 폐쇄한다며 "벚꽃놀이를 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0일 발표한 '2020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취소와 별개로 통행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다.

구는 "여의서로 등 여의도 봄꽃길은 봄꽃축제를 취소해도 상춘객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520만명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구는 국회3문에서 서강대교 남단 사이 여의서로 1.6㎞ 구간을 폐쇄한다. 교통은 4월 1∼11일, 보행로는 2∼10일 통제해 행락객 출입을 막는다. 아울러 여의서로뿐만 아니라 여의도 외곽 전체 약 6.8㎞ 구간에 질서유지 요원을 배치해 무단주차나 불법 노점상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국립서울현충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충원의 일반 시민 방문을 잠정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2일부터 12일까지 방문이 제한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제한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단, 안장 행사 및 참배 추모를 위해 사전 예약 승인된 인원은 출입 할 수 있다.

서울현충원은 "수양벚꽃이 피는 기간 다수의 시민이 방문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벚꽃 구경도 '드라이브 스루' (청주=연합뉴스) 

이처럼 벚꽃놀이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벚꽃놀이를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벚꽃 명소를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었다.  경주경찰서는 아예 차에 탄 상태에서 벚꽃 구경을 즐기란 뜻에서 '드라이브 스루 관광(탑승관광)'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경찰관과 자율방범대원을 벚꽃 명소에 배치해 불법 주·정차를 막았다. 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사람과 접촉을 줄이도록 드라이브 스루 관광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역시 지역 벚꽃 명소인 대청호반 길에서 '달리는 차 안에서 눈으로만 즐기라'는 드라이브스루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동구는 대청호 벚꽃길 일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리지 말고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오동선 벚꽃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쳤다.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26.6㎞에 달하는 벚꽃길인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에 대비한 캠페인이다.

지난 주말에는 동구 세천동 식장산 입구에서 황인호 동구청장이 직접 나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황 청장은 “지역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 4월 5일까지 만이라도 개인 간 2m 간격을 유지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