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5G·AI '초협력' 이뤄내는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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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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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기술력으로 초협력

  • 국내 유일 AWS·MS와 계약…5G MEC 등 선도

  • 5G 솔루션·양자암호통신 유럽시장 속속 진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국내외 핵심 파트너들과의 활발한 동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는 통신업의 산업적 특성 때문에 글로벌 사업과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SK텔레콤은 5G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글로벌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글로벌 동맹 구축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앞선 기술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3일 5G 세계 최초 상용화, 8월 21일 5G 가입자 100만명 돌파 등 각종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성했다. 이에 여러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사업 제의 러브콜을 받아 초협력 모델을 가시화하고 있다.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 이통사, 미디어, 보안 등 다양한 협력 분야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플랫폼 기술 △초고속·저지연 인프라 운용 전문성과 노하우 △가상세계를 실현하는 각종 실감형 솔루션 △양자암호 보안 사업 투자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을 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 AWS·MS와 독점 계약···"5G를 고객 가까이에"

SK텔레콤은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총 12개에 MEC 센터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고객 최접점인 기지국에 MEC를 적용해 기존 대비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내는 '5GX MEC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5G 기반 MEC 상용화를 위해 손잡은 한국 ICT 기업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이들은 'AWS 웨이브렝스(Wavelength)'를 통해 사용자 서비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인프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AWS 웨이브렝스는 통신사의 5G 네트워크 맨 끝부분에 컴퓨팅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해 개발자들이 한 자릿수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 속도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AWS는 공동으로 기업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5G MEC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유통·게임·미디어·제조 기업들이 주요 고객층이 될 전망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2월 GSMA 총회에서 도이치텔레콤·EE·KDDI·오렌지·텔레포니카·텔레콤 이탈리아·차이나 유니콤·싱텔·NTT도코모 등 9개 글로벌 통신사와 '텔레콤 에지 클라우드 태스크포스(Telecom Edge Cloud TF)'를 발족시켰다.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초저지연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 핵심 기술인 5G MEC의 빠른 상용화와 기술의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TF는 각 통신사가 별도로 구축하고 있는 에지 클라우드 간 상호 연동을 통해 5G MEC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통신사들이 각사의 에지 클라우드 기술·서비스의 연동 및 공유 등의 실증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카림 초우드리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 캐서린 글룩스타인 MS 클라우드 게임 본부장,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이 지난 1월 한국 MS 본사에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확대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와도 협업한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게임을 기존 29종에서 85종으로 3배가량 늘렸다. 그중 40여종에는 한국어 자막과 음성이 지원된다.

엑스클라우드는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기기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통신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고 수많은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접속하므로, 초고속·초저지연 5G 네트워크와 넉넉한 서버 용량이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이 국내 독점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다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우수한 인프라 기술을 가진 덕분이다. 독자 개발한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무선 설계 기술을 통해 5G망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탱고(TANGO)'와 세계 최초 가상화 통합 관리 플랫폼 'T-마노(T-MANO)'를 통해 5G망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하고 있다.

◆ "5G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로 만나요"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5G VR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론칭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5년 전 개발을 시작한 이 서비스에는 △가상 세계를 만드는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 △아바타를 만들고 조종하는 '아바타 프레임워크' △다수 이용자의 활동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텔레프레전스' △현실적인 가상세계 구현을 위한 '실감 렌더링 기술' 등이 적용됐다. SK텔레콤이 관련 분야에 출원한 국내외 특허만 92건에 달한다.

실제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My Room)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나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함께 '점프VR' 등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동시에,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이사회 기술혁신 담당 임원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RF 중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유럽 진출한 5G 솔루션·양자암호통신 기술

SK텔레콤은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라디오 주파수(RF) 중계기'를 올해 2분기 중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하고, 고객 체험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이 각 국가 대표 통신사로서 기술과 사업 전반에 걸쳐 돈독한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결과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5G 솔루션 공동 개발·상용화 분야 TF를 꾸려 협력을 논의해 왔다.

5G RF 중계기는 실외 기지국의 5G 전파를 받아 빌딩, 터널, 지하공간 등 전파가 닿기 어려운 실내로 증폭·확산하며 5G 커버리지를 넓히는 핵심 장비다. 유선 네트워크 연결 없이 신호를 중계하는 장점이 있어 독일 및 유럽에서 이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 솔루션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도이치텔레콤과 통신 플랫폼·인공지능·클라우드 등 다른 과제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협력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양자암호통신 분야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를 약 700억원에 인수해 기술을 선도하고 관련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5G 시대에 보안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IDQ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IDQ는 유럽연합(EU) 산하 '양자 플래그십(Quantum Flagship)' 조직이 추진하는 '오픈 양자키분배기(OPEN QKD)' 프로젝트에 QKD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구간당 약 100㎞)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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