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적 소비 시작한 중국..."7분만에 신규주택 288채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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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3-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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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억눌렸던 주택 실수요 폭발"

  • 거래량 '코로나19' 이전 절반 수준 회복

  • 올해 소비증가율 9% 회복 전망도···

"1분 만에 12억 위안 매출 기록", "7분 만에 288채 '완판'"······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주택 구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일부 도시 주택 거래량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된다.

◆"억눌렸던 실수요 폭발" 부동산 시장에도 '보복적 소비' 시작됐나···

중국 재경망은 25일 '부동산시장에도 보복적 소비가 시작됐나'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부동산 구매 열풍을 소개했다.  보복적 소비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 등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경기 회복세 속 보상 심리 차원으로 급증하는 걸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장쑤성 쑤저우에선 신규 아파트 단지 3곳이 1000여 가구 분양을 시작했다. 이 중 온라인으로 분양한 '후시싱전' 단지의 경우, 1분 만에 판매액 12억 위안(약 2085억원)을 찍었다. 1시간 만에 전체 432가구 분양 물량의 90%가 소진됐다고 부동산 업체 측은 밝혔다. 

오프라인에서도 주택 구매 열기가 뜨겁긴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말 신규 분양을 시작한 '반산란완' 단지 분양사무소는 마스크를 쓴 주민들로 붐볐다. 분양 추첨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모두 116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한 신규 아파트 분양사무소에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웨이보]


중국 부동산 시장 온기는 앞서 광둥성 선전에서도 감지됐다. 이곳은 중국 부동산 시장 '풍향계'라 불리는 곳이다.

지난 16일 저녁 6시 중국 대형 건설사 완커그룹의 아파트 단지 분양이 온라인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생방송) 서비스를 통해 이뤄졌다. 50만명 이상이 시청한 방송에서는 총 4개동 288가구가 7분 만에 '완판'됐다.  매출액 2억9900만 위안, 우리돈으로 500억원이 넘었다.

앞서 7일엔 선전에서 올 들어 첫 고급 아파트 단지 분양이 이뤄졌다. 1가구당 가격이 최소 2000만 위안부터였는데,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서 분양 사무소 현장에서는 방문객 수를 제한했을 정도다. 

베이징, 상하이 등지도 마찬가지다. 이달 둘째주 상하이에선 모두 578채 신규주택이 팔렸다. 거래면적은 6만8149㎡로, 직전주 대비 26.1% 늘어났다. 분양사무소 앞에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는 광경도 종종 눈에 띄었다. 

중국 쑤저우의 한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 온라인으로 분양을 실시했다. 1분만에 전체 물량의 90%가 소진됐다. 전광판에 표시된 붉은색 부분이 판매완료된 물량이다. [사진=웨이보]


◆ 거래량 '코로나19' 이전 절반 수준 회복

이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달 중국 전체 도시 25~35%에서 주택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곳곳서 실시됐던 아파트 분양가 할인 행사를 이제 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주택 구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장다웨이 중위안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대다수 도시 주택 거래량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염병 이전의 40~50%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부터는 전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고 있는 건 앞서 1월 말부터 두달 가까이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실수요가 풀린 데 있다. 부동산 업체들도 일제히 조업을 재개하면서 신규 분양물량도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이밖에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며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올해 소비증가율 9% 회복 전망도···

부동산 시장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진정세 속 중국인들이 보복적 소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부터 지방정부까지 나서서 보조금, 소비쿠폰 등과 같은 소비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베이징 당국도 노후 차량을 새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보조금 지급 등 자동차 소비 부양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 코로나19로 중국 소비는 직격탄을 입었다. 앞서 1~2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지표를 발표한 이후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에서 소비 기여도는 57.8%에 달해 경제성장의 3.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소비 위축은 그만큼 중국 경제에 치명타다.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부이사장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얼어붙었던 소비가 풀리고, 문화·관광·스포츠·건강의료 등 방면의 소비도 고조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이 45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1조 위안에서 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소비 증가율인 8%보다 높다.  

다만 보복적 소비가 국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으면서 고용압박을 초래해 주민 소득이 하락하고 소비 심리가 저조한 상황에서 보복적 소비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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