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패닉]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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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3-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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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한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바닥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가 통화 재정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어 올해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란 이야기가 금융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증시는 지난주에만 적게는 10%, 많게는 20% 넘게 빠졌다.

미국 다우 지수는 18%, 프랑스는 21.3%, 독일은 20.6%씩 각각 주가가 내렸다. 일본과 국내 증시도 10%대 폭락을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그동안 금리 인하 같은 막대한 자금 풀기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등락보다 장기 흐름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장이 경기방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일순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경기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산유국들의 무한 증산 경쟁은 세계 경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는 30달러 밑으로 반 토막 넘게 떨어졌다. 저유가가 오래 지속하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불거져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 폭락과 미국 주식시장의 초장기 상승세에 따른 과대평가 우려감이 주요국 주가하락을 가속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그 중에서도 유가요인의 영향이 가장 크고 유의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산유국간 협상을 통해 진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조기에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그동안 너무 자주 기준금리를 인하해 왔기 때문에 더 남은 실탄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최근 두차례에 걸친 긴금 기준금리 인하(Emergency Cut)을 통해 현 상황이 금리인하를 통해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즉, 연준은 공을 행정부와 의회에 넘기고 발을 뺀 상태"라고 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신용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채가 많은 부실기업들이 위험해지면서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시장 기대를 충족할 만한 통화완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경제외생적인 변수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신용경색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며 "저신용기업들의 어려움이 이자감면으로 해소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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