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19 여파 글로벌 제조업 붕괴 가시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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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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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새 -34.4p" 코로나 타격에 수직낙하한 美 제조업 경기

  • 中 제조업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워

  • 유럽 제조업 핵심 자동차 업계 줄줄이 공장 조업 중단 선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 제조업 파장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제조업 활동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었고, 유럽에서는 제조업 핵심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조업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중국에서는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고 있지만 3월에도 경기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달 새 -34.4p" 코로나 타격에 수직낙하한 美 제조업 경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경기지수'를 -21.5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했던 4를 크게 밑돈 결과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지역인 뉴욕주의 체감 제조업 경기가 급격히 악화했다는 의미다. 이 지표는 지난달만 해도 9개월래 최고치인 12.9까지 올랐지만, 한달 낙폭이 역대 최대인 34.4p(포인트)에 달했다.

2월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내 수요가 급격히 꺾였을 뿐 아니라, 세계의 굴뚝 역할을 하던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차질을 빚은 탓으로 풀이된다.

향후 6개월간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도 21.7p 미끄러진 1.2에 그치면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애덤 카민스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제조업 업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만간 반등한다는 기대감은 몽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中 제조업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워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지만 제조업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는 사실이 각종 지표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중국 실물경제 지표에서 1~2월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비 13.5% 감소하며,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앞서 발표된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중국 정부 공식 통계와 민간 통계인 차이신 지표에서 모두 역대 최악의 경기 위축을 가리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2월 저점에서 다소 회복할 전망이지만 조업 재개 속도가 더뎌 3월에도 경기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중간재 생산국인 중국의 제조업 정상화가 더딜 경우 나머지 국가들의 중간재 수급이 어려워 글로벌 제조업 회복도 어려울 수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3월 공식 제조업 PMI 전망치를 40.2로, 차이신 PMI를 48.7로 각각 제시했다. 

◆유럽 제조업 핵심 자동차 업계 줄줄이 공장 조업 중단 선언

코로나19가 고속 확산하는 유럽에서는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과 수요 둔화를 반영한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피아트크라이슬러, PSA그룹, 르노는 일제히 유럽 전역에서 총 35개 공장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폭스바겐도 조만간 부품 부족으로 생산 라인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납품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부품을 대체할 수 없을 경우 며칠 안에 공장 가동이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산업은 유럽 제조업의 핵심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들의 유럽 내 직간접적 고용 효과는 1400만명에 이른다. 자동차 제조업이 멈춰설 경우 유럽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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