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정당 '의원 7∼8명 파견' 공감대…불출마자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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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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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3일 연속 불출마 의원 오찬…파견 관련 불출마자 기류는 엇갈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4·15총선 비례연합정당의 기호를 앞번호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원 꿔주기'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그간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의원을 보낼 때 '꼼수'라며 강하게 비난한 민주당이 결국 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의원 7∼8명을 연합정당으로 보낸다는 데 지도부 내 공감대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10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7∼8명'은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에 파견한 의원이 이날 기준으로 6명이라는 점을 고려해 거론되는 숫자다. 미래한국당 소속 의원이 늘어나면 민주당도 이에 맞춰 파견 의원을 늘릴 여지가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의원들을 연합정당행(行) 후보로 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일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 의원 이외 불출마 중진 의원들 여럿을 초대했으나 나머지 의원들은 불참했다.

애초 참석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도 오찬 소식이 알려지자 부담을 느껴 막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의원은 이 대표와의 오찬 후 기자들에게 "(연합정당 파견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했고, 배석한 윤호중 사무총장도 "불출마에 대한 위로와 당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불출마한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연합정당에 간다고 하면 감사하겠지만 지도부가 권하거나 설득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뿐 아니라 17일과 18일 연이어 불출마·컷오프(공천배제)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직접 설득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런 오찬이 불출마 의원들에게 연합정당 파견 관련 일종의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사자인 불출마 의원들의 기류는 엇갈린다. 당이 권유할 경우 가겠다는 의원도 있지만, 가지 않겠다는 의원도 상당수다.

자진 불출마가 아니라 컷오프·경선 패배로 총선에 나가지 않게 된 의원들은 지도부에 '서운함'을 가진 경우도 있어 더욱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석현 의원은 트위터에 "다른 후보보다 (지지율이) 22%포인트 앞섰지만 흥행을 위한 당 지도부의 결정대로 경선을 했다가 패배했다"며 "그렇지만 연합정당의 (상위) 기호를 위해 편법으로 (다른 정당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고 썼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오찬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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