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발상 전환' 아이디어에…대한항공, 유휴 여객기 화물기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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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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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0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수출입 기업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여객기를 활용해 비용 절감을 꾀하자는 취지다. 여객·화물, 경영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항공·물류 전문가로서의 조 회장의 경험이 반영됐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20여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칭다오(靑島)에도 오는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도 늘려갈 예정이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 증가로 한국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은 13일 현재 총 124개 노선 중 89개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또 수요 감소에 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한국발 여객노선 운휴 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발 항공편 입항 금지 조치 등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밝혔다.

대한항공 직원이 A330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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