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코로나19 부양 기대감 고조...다우지수 9.36%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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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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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 9.29%↑ㆍ나스닥 9.35%↑

  • 트럼프 "전략비축유 최대한 매입" 발언에 국제유가 시간 외 급등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에 대응한 세계 각국의 부양책 도입 기대 속에 9%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85.00포인트(9.36%) 치솟은 2만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30.38포인트(9.29%) 뛴 2711.02에, 나스닥지수는 673.07포인트(9.35%) 폭등한 7874.8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1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CNBC는 집계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10.36% 떨어졌고, S&P500지수가 8.79%, 나스닥지수가 8.17% 각각 주저앉았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불안감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전에는 다우지수가 9.9% 떨어지면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코로나19에 맞선 각국 정책 당국의 부양책에 기대를 걸었다. 미국과 유럽이 새로운 코로나19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경제 충격에 대한 공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약 370억 유로(약 50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또 회원국에 재정 준칙인 '안정·성장협약' 적용에 유연성을 부과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를 허용할 뜻을 시사했다.

재정부양에 소극적이던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도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이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써 약 500억 달러(60조9000억원) 자금을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할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을 비롯한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이 코로나19 대응 법안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급여세 감면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들도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투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대상 증권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뒤 이날 30년물 국채를 포함한 다양한 만기 국채 매입을 단행했다. 사실상 양적완화(QE)에 해당하는 것이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나 QE 등이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한층 커졌다. 이달 앞서 연준은 기습적으로 금리를 0.5%p 내리는 파격 처방을 내렸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주 0.5%p 금리 인하에 이어 이날도 0.5%p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2주 새 기준금리를 1%p 내린 것. 동시에 캐나다 재정 당국은 재정 부양 패키지 도입 방침을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오는 16일부터 은행권에 대해 ‘맞춤형'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풀리는 유동성은 총 5500억 위안(약 95조6670억원) 규모로 관측된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대량 매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갈등 속에 국제유가 폭락한 만큼 저가매수에 나서는 한편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 상승해 31.73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5~6%대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6.05%(2.01달러) 오른 35.2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금값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73.60달러) 내린 15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확산할지, 경제에 얼마나 심한 충격을 줄지 예상이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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