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증시 대폭락 무섭지 않다"...팬데믹에도 투자 낙관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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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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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주식시장 패닉장세...거침없는 투자 질주 계속하는 버핏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계속해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대폭락하고 있는 시장에 대해 '무섭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은 시장에 '원투펀치(one-two punch)'"라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나 1987년 블랙먼데이 때보다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08년 시장 붕괴는 이번 주 초 나타났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버핏 인터뷰 후에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1987년 하루 새 22.6% 추락했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버핏 회장은 장기투자를 중요시하는 자신의 관점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시장에서 초 단위로 대응하면 뉴스가 더 크게 반응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래 있으면 시장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투자를 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24일에도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뉴욕증시 급락장을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봤다. 그러면서 "오늘의 헤드라인을 보고 사거나 파는 게 아니라 20~30년을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버핏 회장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거침없는 투자 질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달 말 델타항공 주식 97만여 주를 4530만 달러(약 545억원)에 사들였다.

버핏 회장의 통 큰 투자에도 델타항공은 가파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델타항공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42.2% 추락했다. 이 기간 S&P500지수 하락률인 26.37%보다 훨씬 안 좋은 결과다. 

최근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코로나19 사태를 "공포스러운 사건"이라고 표현하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항공 수요가 계속 침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25~30% 정도 예약이 감소했고,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회장의 투자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문사인 리얼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스(RIA)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랜스 로버츠는 "버핏은 무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끌어가면서 재산을 축적했다"고 분석했다.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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