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를 앞두고 우수 숙박시설 140곳을 선정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대회 공식 예약 사이트와는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담당 부서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어 전형적인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WMAC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을 위해 우수 숙박시설 브랜드인 '더굿나잇' 140곳을 지정했다. 여기에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67곳과 여성친화 환경을 갖춘 '여성안심숙박업소' 40곳이 포함됐다. 시는 이를 발표하며 "대회 기간 선수 및 관람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WMAC 공식 예약 사이트에는 더굿나잇 지정 업소가 별도로 안내되거나 노출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명단을 전달했을 뿐, 이후 사이트 반영 등은 우리가 강제할 사안이 아니어서 모른다"고 해명했다. 선수단 편의를 앞세워 숙박시설 확보를 홍보했지만, 정작 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공식 창구와의 실무 협의나 후속 조치는 전무했던 셈이다.
외국어 안내 서비스 역시 부실했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더굿나잇 영문 홈페이지에는 '일반호텔'과 '여성안심숙박업소'를 구분하는 표시가 전부 누락됐다. 외국인 참가자가 관련 정보를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구조였으나, 시는 본지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같은 맹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숙박 행정의 엇박자와 더불어 대회 안전에 대한 우려도 겹친다. WMAC의 주요 종목인 하프마라톤은 대구 지역의 무더위와 습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말 치러질 예정이다. 중장년과 고령층 참가자가 주를 이루는 마스터즈 대회 특성상 온열질환 등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오는 7월 닻을 올리는 민선 9기 '추경호 시정'이 처음으로 치르는 세계적 규모의 대회지만, 준비 단계부터 홍보와 실무의 괴리가 노출되고 있다. 숙박 인프라 허점과 폭염 안전 문제 등 대회 운영 전반에 걸친 전면적인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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