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일본 입국 제한에 막막해진 한국인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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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20-03-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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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제공]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인과 중국인 등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에 체류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1만 7000명을 웃돈다. 통상 일본에서는 4월에 새학기가 시작된다. 새학기를 앞두고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던 유학생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갑작스럽게 일본에 유학생들이 몰리면 또 다른 감염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일본 내 대학의 원격수업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권고하고 있는 한국과 상반된 모습이다. 

최대 2주 격리 등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현지 숙소의 월세 등 고정 비용도 부담이다. 휴학을 선택하거나 기존에 예약해 놓은 항공권 비행 일정을 바꾸는 유학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일본 규슈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유학생 권 모 씨도 본래 11일에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6일 비행기로 변경했다. 일본 정부가 예고한 대로 9일 0시 이후부터 3월 말까지 한국·중국발 입국자들을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 조치하도록 한다면 불편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권 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격리 조치는) 도쿄, 오사카공항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나머지 공항은 이용할 수 없다”며 “다른 지역에 있는 유학생들은 국내선 비행기를 다시 타고 가야 되는 현실”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재학중인 학교는) 대구·경북 출신 신입생들에게는 수업 시작 시기를 9월 학기로 미루도록, 재학생들의 경우에는 휴학을 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일본의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와 관련해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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