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 없는 감염병에 물든 지구촌...중동·유럽·미주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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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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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기준 '중국 밖 사망자' 38명으로 중국의 31명 추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 중동과 유럽, 미주까지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만2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310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는 유럽과 중동의 확산 거점인 이탈리아와 이란의 영향이 크다. 비교적 확진자가 늦게 나온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무서운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서다. 현재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중국과 한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다. 이란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502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만에 466명이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 수는 27명 증가해 7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전파가 본격화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란(77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2943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바이러스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주민과 외부인의 이동을 제한하는 '레드존'을 확대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매년 4월 북부 베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와인 박람회 '비니탤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오는 6월로 연기됐다.

 

4일(한국시간) 현재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3100명을 넘어섰고 약 9만2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그래픽=연합뉴스]


중동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무섭게 빠르다. 특히 이란은 중동 내에서 바이러스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2336명에 달한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에 이란 내 감염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하루 새 확진자가 835명 폭증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의심환자 5737명을 검사했는데, 검사 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이 41%에 달한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77명이 됐다. 이란은 사흘 연속 하루 사망자가 10명 이상 나오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는 부통령, 보건 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CNN은 이란 의회 의원 중 8%가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에는 최고지도자의 자문 역할을 하는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중동 국가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27명 나온 아랍에미리트(UAE)는 8일부터 4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과 큰 바다를 사이에 둔 미국도 코로나19 위험에 떨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서는 3일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새 3명이나 늘었다. 신규 사망자는 모두 워싱턴주 킹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이로써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앞서 워싱턴주는 지난달 29일 주내 모든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워싱턴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주의회에 추가 예산 1억 달러를 요청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워싱턴주 내 킹카운티 역시 격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매입하고 있다. 애초 노숙인용으로 만들어진 조립식 주택을 코로나19 감염자를 수용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용도를 전환하고 있다.

시애틀도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킹카운티, 커클랜드 등 앞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들에 합류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것은 외국에서 이미 발생하고 있는 일의 시작일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란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테헤란 시내를 걸어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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