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227명... '알뜰폰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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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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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망 도매대가 낮춰 경쟁력 갖출 것"… 비싼 5G폰도 알뜰폰 가입 걸림돌

알뜰폰이 5G(5세대 이동통신)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5G 요금제는 알뜰폰과 이동통신3사가 크게 차이가 없고, 5G 단말기가 여전히 고가이기 때문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통신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G 알뜰폰 누적 가입자는 227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는 495만8212명이 넘는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저렴한 요금제는 KB 리브모바일의 5G라이트 요금제가 4만4000원, LG헬로비전의 5G라이트유심 요금제가 3만9600원 등이다. 저가 요금제 모두 9GB가량의 5G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5G 가입자는 한달 평균 27.3GB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GB는 통화보다는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는 5G 가입자에게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이통3사의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5만5000원 수준이고 5G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할 경우 월 9만원 안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25% 선택약정할인까지 더해지면 알뜰폰과 비슷한 가격으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중저가 5G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아 스마트폰 교체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알뜰폰 가입자에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는 단말기 가격도 중요한데 5G 단말기가 고가이다 보니 접근하기 어렵다"며 "이통사의 5G 망 도매대가가 현재 75%로 너무 높아서 마진이 안 남다 보니 요금제를 낮출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에 통신망을 구매해서 마진을 붙여 가입자에게 판매한다. 망 도매대가가 75%의 경우 1만원짜리 요금제를 7500원에 가지고 오는 방식이다. 현재, 4G(4세대 이동통신) 망 도매대가는 품질에 따라 43~62.5% 수준으로 합리적인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알뜰폰 업체는 월 4만원대에 4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이통3사 가입자 약 3939명이 알뜰폰으로 넘어오기도 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과장은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올해 들어 5G 망 도매대가를 66% 수준으로 낮춰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다"며 "5G 단말기 가격이 높은 점이 가입이 지연되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조건으로 5G 도매대가를 66%까지 낮추게 했다. KT도 지난달 말 LG유플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인하했고 SK텔레콤도 인하를 준비 중이다.

5G 망 도매대가가 66%에 제공되면 알뜰폰 업계는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도 가능하다. 실제 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KT엠모바일은 이달부터 3만9100원의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 1월기준 5G 알뜰폰 누적 가입자는 227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는 495만8212명이 넘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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