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신음하는 마카오...카지노 수입 15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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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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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 87.8%↓...2005년 2월래 최저치

  •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장 2주간 폐쇄 영향 커"

  • 마카오, 전 국민에 45만원 '현금' 뿌려...3개월간 사용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마카오도 직격탄을 입었다. 특히 마카오 경제를 지탱하는 주축인 카지노 매출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마카오 경제가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일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에 따르면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8% 급감한 31억 파타카(약 4607억원)를 기록했다. 월별 매출로는 2005년 2월 이래 최저치다. 

춘제(春節·중국 설)를 제외하고 1월 매출과 함께 계산한다면 1~2월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252억 파타카로, 49.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장이 2주간 문을 닫은 영향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5일 마카오에서 발생한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카지노 업계 종사자로 확인되면서 마카오는 2주간 41개 카지노 사업장을 전부를 폐쇄했다. 지난 2018년 태풍 피해로 33시간 운영을 중단한 이후 두 번째로 카지노 영업이 중단된 것이다.

지난달 20일 어렵사리 문을 다시 열었지만 마카오 당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에 돌입할 수 없었다.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은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지노 객장 테이블의 절반 정도만 영업 허가했고, 평소 7명이 앉는 바카라 테이블은 4명만 앉도록 했으며, 주위에 둘러서서 구경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마카오의 MGM 카지노 사업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카오는 전체 세수에서 카지노 산업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카지노 산업에 대한 지역 경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2월 마카오 방문과 관련된 중국 당국의 여행 제한 조치 등의 여파로 카지노 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마카오 전체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마카오 통계조사국에 따르면 마카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 4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마카오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22억 파타카를 투입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에 따르면 마카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모든 마카오 영주권자에게 1인당 3000파타카(약 45만원)가 충전된 현금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카드는 지급 후 3개월 이내 마카오 내 모든 음식점과 소매점, 식료품점 등에서 사용가능하다. 

다만 한 번에 300파타카 이하로만 구매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카드를 적어도 10번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소비를 진작해 중소기업의 생존을 돕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마카오 정부는 29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소득보완세(所得補充稅)를 최대 30만 위안(약 5134만원)까지 깎아주고, 직업세 공제를 70%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밖에 ▲직업세(근로소득세) 30% 감면 ▲2020년 주거용 주택의 주택세 면제 ▲3개월간 전기·수도세 면제 ▲2020년 운전세 면제 등 다양한 경제회복 계획도 발표했다. 

레이 와이농 마카오 경제금융장관은 "이번 조치로 시중에 돈이 빠르게 돌아, 마카오 경제 활력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는 첫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에서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역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으로 번졌다. 2일 0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만26명으로 전날보다 202명 증가했다. 마카오에서는 현재까지 감염자 10명 가운데 8명이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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