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중국 물동량 감소…해운업계 ‘경영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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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3-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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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절 이후 공장 가동 중단 이어져...파나마 운항 이용료도 부담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운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발 물동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운임까지 급락하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다 최근 파나마 운하 운임료 인상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정부는 최근 해운업계 지원방안을 내놨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만과 해운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동량 감소를 절감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춘제 연휴가 당초보다 연장됐고,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중국 입·출항 선박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부산 출항 선박도 평균 12척에서 9척으로 줄었다.

인천항만공사 집계에서도 인천항을 통한 대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월 17만1641TEU에서 올해 1월 16만2713TEU로 감소했다. 인천항의 2월 대중국 물동량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특히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중국 물동량이 최근 2주간 전년 대비 50%가량 줄었다. 다음주 물량도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의 물량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물동량이 줄면서 운임지수도 부진하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는 지난달 21일 920.05로 4주 전인 1월 24일 대비 4.6% 하락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연초 이후 하락세다. 화물선 운임을 대표하는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는 집계(1999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물동량 감소가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글로벌 해운 전문 분석업체인 덴마크 '시인텔리전스'는 코로나 확산으로 2월과 3월내  중국을 오가는 전 세계 물동량은 약 170만 TEU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다 파나마 운하청이 최근 운하 통과 요금을 인상하면서 국적 선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운하댐 추가 건설을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할증료가 도입된 것. 이로 인해 국내 주요 7개 선사들은 연간 통행료(1억5000만 달러)의 10%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크다”면서 “다만 3월 중 미·중 관세가 면제되면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난달 17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해운항만업계에 대한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운 분야에 2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고, 특히 화물선사에 600억원의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함께 항만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추가 지원대책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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