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서울 광진을…청와대 ‘입’ 고민정 vs '설욕'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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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2-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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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의 양지, 야권의 음지…통합당 후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어

※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광진을은 전통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곳에서 5선을 했다. 추 장관은 17대 총선을 제외하면 이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여권 세가 강한 곳이다. 4·15총선 이곳도 종로만큼이나 빅매치가 펼쳐지는 곳이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곳에서 맞붙는다. 20대 총선 종로에서 패배한 오 전 시장이 일찌감치 험지에 자리잡고 밭을 갈아 왔다.

◆ 행정구역 = 광진을 선거구는 7개의 동으로 구성돼 있다. △구의제1동 △구의제3동 △자양제1동 △자양제2동 △자양제3동 △자양제4동 △화양동 등이다.

◆ 인구구성 =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의 선거권은 3개월 이상 주민등록표에 올라와 있는 18세 이상 성인에게 주어진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서 편의상 2020년 1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거권을 가진 인구는 15만 3201명이다. 광진을은 20대(만18~19세 포함)가 60대 이상 인구보다 많은 젊은 지역이다. 20대는 4만34명(26.1%), 30대가 2만8120명(18.36%), 40대가 2만5850명(16.9%), 50대가 2만6475명(17.3%), 60대 이상이 3만2722명(21.4%)을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민주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동별로는 구의제3동과 자양제3동이 각각 2만5797명, 2만4502명으로 가장 많다. 다만 종로와 달리 동에 따라 인구구성이 바뀌는 등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은 없는 편이다.

◆ 격전지는 = 최근 3번의 총선 결과를 보면 광진을 선거구의 모든 지역이 민주당 세가 강하다. 18·19·20대 총선, 민주당 후보가 모든 동에서 보수정당의 후보를 앞섰다. 다만 인구가 가장 많은 구의제3동, 자양제3동에서 그나마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오는 편이다. 구의제3동과 자양제3동은 ‘뉴타운 바람’이 세게 불었던 18대 총선에서 박명환 한나라당 후보에게 약 40% 가까운 표를 줬다. 나머지 지역에선 30%초반대에 머물렀다. 대체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이 나오지만 구의제1동, 자양제1동에서 특히 높게 나오는 편이다. 19대 총선에서 약 60% 가까운 표를 추미애 장관에게 몰아줬다.

◆ 역대 선거 결과 = 광진을 지역구는 지난 1995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처음 생겼다. 이후 단 한 번도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이다. 추 장관은 이곳에서 15·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17대 총선에선 김형주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미래통합당으로선 험지 중의 험지인 만큼 오 전 시장이 승리를 거둘 경우 20대 총선 패배로 약화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1차 공천 신청자 대상 후보자 면접을 위해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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