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협 "정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경질해야…코로나19 확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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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2-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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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입국자 입국 금지 조치 즉각 시행"

  • "정부 자문 전문가 그룹 교체 필요…실패 인정해야"

대한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사태 '심각' 단계에 따른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심각' 단계에 따른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역 사회 감염이 빠른 속도로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총체적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참사에 대해 방역의 총체적 실패를 인정하고 근본적인 정책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이제부터라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지역사회감염 확산은 명백한 방역 실패며 가장 큰 원인은 감염원을 차단한다는 가장 기본적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달 26일부터 감염원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6차례 권고한 바 있다.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금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과 일반 의료기관으로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하고 코로나19 환자를 조기 진단·격리·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의 책임을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주요 원인을 특정 종교 단체에 돌리고 있다"며 "특정 종교 단체와 무관한 감염의 역학적 경로가 불문명한 수백명의 환자들이 전국에 산재해있다. 이들의 역학적 경로를 파악하고 확산 차단을 위해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품귀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마스크의 해외 반출을 막아야 한다며 최 회장은 "국내 업체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약 900만개이나, 그 중 상당량이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다. 이것을 막아 국민과 의료진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의 종식을 섣부르게 판단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준문가들이 있다. 전문가 자문그룹 역시 실패를 인정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며 "현재 알려진 평균 잠복기를 감안하면 폭증한 환자의 상당수가 권고 기간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대국민 담화문에서 민관협의체의 필요성을 밝혔지만 아직도 아무런 답이 없다. 정부는 의협과 코로나19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의협은 기존 코로나 대책 특별위원회를 확대한 '코로나19 범의료계 대책 본부'를 구성해 코로나19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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