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격상…초중고 개학 전격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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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윤상민·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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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이후 11년 만에 최고단계 격상

  • 확진자 전국 확산…“며칠이 중대 고비”

  • 13개국이 한국인 입국 금지·절차 강화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그동안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 및 전문가들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 상향을 건의해왔다.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 등 정치적 문제를 고려해 상향 결정을 미루다가, 신천지예수교발(發)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로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맡는다.

정부가 주저하는 사이에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가 13개국으로 늘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현지시각으로 전날 저녁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편에 탑승한 한국인 약 130명을 돌려보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정부 및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측에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우리 여행객들에게 불편이 초래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국 모든 유‧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개학을 오는 3월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를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으로 전망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회의 해체를 주장하는 청원 글이 게시 하루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시설 임시 폐쇄 조치와 관련해 “종교 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자,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며 신천지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교회의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은 깊은 유감”이라면서도 “이 질병은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으로 전파됐고, 신천지예수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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