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엔 성별 없다] 남자옷 입는 女, 화장하는 男…올해도 '젠더뉴트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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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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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

  • 소비 이끄는 'MZ세대' 영향

[사진=제이에스티나 제공]

"남성용? 여성용? 소용없다.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

올해도 패션·뷰티업계에 '젠더 뉴트럴'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통적인 성 역할 구분에 반대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유행과 소비를 이끄는 집단으로 자리하면서 트렌드로 부상했다.

젠더 뉴트럴은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얼핏 '유니섹스'와 비슷한 듯 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개념은 아니다. 유니섹스가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젠더 뉴트럴은 성별을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려는 관점이다. 에이젠더, 젠더 플루이드, 젠더리스 등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젠더 뉴트럴 패션은 신체적 특징과 취향의 차이만을 고려한 아이템을 제안한다. 젠더 뉴트럴 패션이 유행한 이후 남성은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던 클러치 백과 레깅스,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매니시한 파워슈트 패션을 부활시켰다. 뷰티 업계에선 화장품을 포 맨(for men)이나 포 옴므(for homme)로 구분하는 방법을 없앴다. 남성용과 여성용 제품에 컬러를 다르게 하는 색상 고정관념도 타파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이키코리아는 성별 구분 없는 스포츠 의류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나이키는 '젠더리스 컬렉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남성용으로 출시되던 농구용 티셔츠, 농구화, 트레이닝 팬츠 등을 여성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신발 사이즈도 230mm부터 315mm까지 구성해 남녀 모두 각자 사이즈에 맞게 신을 수 있다. 젠더리스 콘셉트에 맞게 남녀 모델 모두 같은 의상을 입고 있는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패션브랜드 펜디는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듯한 스타일을 뜻하는 보이프렌드 룩처럼 여자친구 가방이나 멘 듯한 걸프렌드 룩을 내세웠다. 벨트 크로스백과 네크리스를 하고 있는 남성 모델의 모습을 과감하게 선보였다. 캐주얼 브랜드 앤더슨벨도 성별 구분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제품이 남녀 모두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고, 화보나 룩북에서도 한 가지 제품을 남녀 모델 모두가 착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잡화 브랜드도 젠더 뉴트럴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여성고객이 대부분인 슈즈 브랜드가 남녀 공동으로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내놓는가하면 핸드백 브랜드도 남녀 구분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토트백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슈콤마보니 ‘리브레’와 제이에스티나 모노그램 패턴 토트백 ‘노이’가 대표적이다. 두 브랜드 모두 그동안 여성적인 콘셉트에 주력해왔지만 젠더 뉴트럴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체질을 개선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별 구분 없는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전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모두를 위한 패션' 스토리텔링과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3의 성까지 포용하는 패션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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