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글로벌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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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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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마화장품' CNP, 대극제약 이어 '글로벌 브랜드' 피지오겔 인수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CNP(차앤박), 태극제약에 이어 더마코스메틱 부문 세 번째 인수합병(M&A)이다.

LG생활건강은 20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1923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선보인 피지오겔은 2009년 GSK에 인수됐다. 민감성 피부에도 바를 수 있는 순한 크림과 로션으로 유명하다.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로 아시아·북미시장에서 사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유통망을 넓히는 것은 물론 피지오겔을 중국, 일본, 미국 등 LG생활건강이 보유한 공장에서 생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피지오겔이 진출하지 않은 일본, 중국에서도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그동안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 위생허가를 못받은 만큼 중국 에이본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생산 역량,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피지오겔은 ​2013~2018년 기준  한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연평균 8.8%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3년 대비 2018년 브랜드 판매액 규모가 52% 성장했다. 유로모니터 데이터는 판매액 기준, 직구, 내수 등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판매된 자료로 측정했다. 재고, 블랙마켓과 면세, 그리고 B2B(기업간 거래)와 C2C(소비자간 거래) 매출은 제외된 수치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 “피지오겔은 전세계 더마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피부과와 약국 유통을 통해 브랜드 전문성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발휘해 자리잡은 브랜드 중 하나”라면서 ”피지오겔은 면세채널에 민감한 브랜드가 아니기에 그룹사 매출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이미 대형 브랜드로 성장한 이들과의 경쟁에서 LG생활건강의 시장 전략이 또다시 ‘매직’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의 향후 브랜드 점유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더마 브랜드들이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더마 브랜드는 유럽과 북미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닥터시라보(Dr Ci:Labo), 크루엘(Curé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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