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오너가 단독’ 등기이사로... 영향력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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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2-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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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의 '오너가 단독' 등기이사로 등극했다. 19일 현대차는 주주총회소집 공고 공시를 통해 내달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재선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해 내달 정기 주총에서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전무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정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 등기이사는 정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알베르트 비어만 사장, 김 전무 등으로 구성된다. 오너가(家) 중에서는 정 수석부회장만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래차 전환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안건도 제시했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개인용비행체(PAV)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주주친화정책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전자투표제 도입,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결의했다. 전자투표제는 온라인으로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현대차는 올해 주총부터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신설된 보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년도와 동일한 135억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올해로 임기가 종료되는 최은수 이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다루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는 정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놓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룹의 정신적 지주로서 여전히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관리자(CFO)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게 됐다”며 “정 회장은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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