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우한·日크루즈 국민 송환차 전세기 투입 때마다 잡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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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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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더스' 피하고 싶었던 中...우한 전세기 투입 허가 지연

  • 日크루즈 승객 수송한 정부 전세기, '대통령 전세기'와 혼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전세기 투입이 잇달아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에 전세기를 투입, 일대 교민을 귀국시킨 데 이어 코로나 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내 한국인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이 과정에서 외교 당국 간 협의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거나 정부 전세기 명칭을 둘러싸고 잡음이 발생해 관심을 모은다.

◆'엑소더스' 피하고 싶었던 中...우한 전세기 투입 허가 지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이 지난 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우한 일대에 체류 중인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열차·버스 편을 모두 차단, 사실상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출장자와 현지 교민 등이 발이 묶인 탓이다.

이에 외교 당국은 즉시 중국 측과 전세기 투입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전세기 투입 과정에서 혼선을 빚는 등 여러 난항이 발생했다.

정부는 나흘 후인 같은 달 28일 정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지난달 30일과 31일 각 두 차례씩 모두 네 차례 전세기를 투입, 교민들을 국내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세기를 띄우기 직전 중국 당국이 돌연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라고 전세기 투입 허가를 미루면서 양일간 1대씩만 투입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외국에서 전세기를 대거 투입해 국민을 철수시키는 과정이 '차이나 엑소더스(대탈출)'로 비칠 것을 우려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日크루즈 승객 수송한 정부 전세기, '대통령 전세기'와 혼동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태운 공군 3호기(VCN-235)가 19일 새벽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청사 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을 수송한 정부 전세기는 때아닌 명칭 논란에 휘말렸다.

크루즈선 탑승 국민의 귀국 작전에 투입된 수송기는 공군 3호기로 기종명은 VCN-235다. 전날 정오경 서울공항에서 이륙, 한국인 6명(승객 4명·승무원 2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데리고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일본 크루즈선 내 국민 이송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군 3호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표현하자, 일각에서 공군 3호기가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정부 전용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군 3호기 기종명 VCN-235는 CN-235 앞에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용한다는 의미의 영문 알파벳 'V'를 붙여 지어졌다.

이명박 정부 때였던 지난 2008년 정부는 대통령 임무 전담부대의 항공기가 대통령의 국정임무 수행에만 활용됐지만, 향후 항공기 일부를 국무총리와 장관에게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VCN-235가 총리 및 각료에게 개방됐다.

다시 말해 VCN-235가 당초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됐지만, 2008년 이후 대통령뿐 아니라 국무총리와 장관 등도 탑승하는 만큼 '정부 전용기'로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선객들이 18일 선상 데크에 나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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