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성수기 맞았는데…가전업계, 코로나19 여파에 수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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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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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업체들이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건조기와 세탁기는 물론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여파로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까지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 일부 제품군의 경우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랑데 AI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다.

삼성전자 측은 이달 들어 자사 건조기와 세탁기 제품군의 매출이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연중 수요 변화가 적은 세탁기 매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랑데 AI를 구매하면서 건조기와 세탁기를 한번에 사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 추세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체 의류관리기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LG전자 '스타일러'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급이다. 그랑데 AI는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실제로 수령하기까지는 약 2주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에도 재고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요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으로 생긴 문제일뿐 제품 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랑데 AI의 건조기를 생산하는 중국 쑤저우 공장이 가동에 차질이 생긴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은 지방 정부의 권고에 따라 춘제 연휴를 포함해 2주 가까이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10일 가동을 재개했다. 여전히 정상 가동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중국 내 생산 재개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톈진 공장은 오는 19일부터 가동을 다시 시작한다. LG전자 역시 에어컨을 주로 생산하는 톈진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부품이나 원자재 수급 등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장을 당장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최소 2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서울 잠실점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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