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미세먼지 관측한다"... 천리안 2B호 내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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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나 공동취재단·강일용 기자
입력 2020-02-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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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환경관측위성 '천리안 2B호' 내일 발사

  • 동아시아 대기와 수질 오염 관측... 미세먼지 이동경로 추적해 원인규명 기대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천리안 2B호 위성으로 미세먼지 경로와 적조·녹조 같은 동아시아 지역 환경오염 관측에 나선다. 대기권 밖에서 대기 오염과 환경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관측함으로써 최적의 환경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세계 최초 환경관측위성인 천리안 2B호 발사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의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 2B호는 19일 오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안5ECA'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아리안발사체에 실려 이동을 대기 중인 천리안위성 2B호.[사진=기아나 공동취재단]


천리안 2B호는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궤도 상에서 지구의 자전과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며 한반도 주변을 집중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향후 10년 동안 한반도 주변 대기와 바다를 24시간 관측해 해양 환경 변화와 대기 오염물 농도 등을 지상으로 전달한다.

천리안 2B호는 정지궤도 위성 중에 세계 최초로 환경관측장비 젬스(GEMS)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동아시아의 미세먼지 발생과 이동을 상시 관측하며,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산화질소·이산화황·포름알데히드)을 하루 8번 살핀다. 오존, 에어로졸 등 기후변화 유발물질을 포함한 20여개 대기 오염물질도 추적할 수 있다.

천리안 2B호의 눈은 한국, 중국, 일본, 몽골,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 13개 국가에 걸쳐 있다. 단순히 대기오염 상황을 감시하는 것을 넘어 최근 주요 환경문제 중 하나인 국가간 오염물질(미세먼지·기름·녹조류) 이동 감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해양 관측 임무는 2010년 발사된 통신·기상·해양관측 위성인 천리안1호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천리안 2B호에는 천리안1호의 해양관측장비인 '고씨(GOCI)'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고씨2(GOCI-2)'를 탑재했다. 바다 위 250m 떨어진 두 점을 구분할 수 있는 등 고씨보다 관측 능력이 2배 향상됐다. 하루 관측 횟수도 8번에서 10번으로 늘었고, 관측 가능한 빛의 파장대도 8개에서 13개로 증가해 더 다양한 해양 환경 변화를 관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조, 갈조 등 해양재해 예측뿐만 아니라 어장탐색, 양식환경 모니터링, 수온관측을 통한 엘니뇨·라니냐 현상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천리안 2B호는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위성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해양수산부의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 시작한 천리안 2B호 개발에는 항우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참여했다.

천리안 2B호는 발사하고 약 한달 후 정지궤도에 안착한다. 내년부터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를 관측해 한반도에 전달한다.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 정보는 이보다 빠른 오는 10월부터 송출할 계획이다.

 

아리안발사체에 실려 이동을 대기 중인 천리안위성 2B호.[사진=기아나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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