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첫 부검…실체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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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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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신 즉각 화장처리...병리 진단결과 이르면 10일 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사망자 시신을 처음으로 부검했다. 부검을 통해 코로나19의 감염경로 등 원인을 파악해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관영언론인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이번 해부 작업에 참여한 법의병리학 전문가인 류량은 전날 코로나19의 첫 번째, 두 번째 사망자 2구의 시신 부검 작업이 우한시 우한(武漢)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류 협회장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고 부검 결과는 추가 검토를 위해 병리해부 검사를 맡겼다면서 병리 진단결과는 이르면 10일 이내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검을 통해 코로나19의 병원성, 치사성 등을 밝혀내 임상치료, 전염병 연구는 물론 코로나 퇴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내 의학·법의학 전문가들은 부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치료법을 만들 수 있다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1700명을 넘었음에도 중국 보건 당국의 지침 때문에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은 즉시 인근 화장장에서 화장해야 하고, 시신을 이동하거나 보존해선 안 된다고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이번 부검을 통해 코로나19 확진환자의 감염 경로 등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를 둘러싸고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일각선 중국 우한의 박쥐 연구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확진자도 나타나면서 불안감도 커졌다.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전파 ▲직접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 ▲대변·구강 경로 전파 등 전염 가능성이 언급됐었다. 

앞서 청췬(曾群) 상하이(上海)시 민정국 부국장은 코로나19 관련 상하이시 기자회견에서 위생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코로나19 주요 경로는 에어로졸 전파, 직접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면서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이 공기 중에서 혼합돼 에어로졸을 형성하고 사람들이 이를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전파인 경우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말할 때 나오는 비말, 환자가 내쉰 기체를 가까이에서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며, 접촉을 통한 전파는 환자의 비말이 묻은 물건 표면을 접촉해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져 감염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가 이끈 광둥성 중산대학 부속 제5병원 실험실은 환자의 분변 샘플에서 코로나19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대변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자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변·구강 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다른 사람의 입속으로 들어가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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