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캄보디아 입항 美 크루즈선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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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2-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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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80대 여성, 캄보디아서 말레이시아 이동 후 확진 판정

  • '웨스테르담호' 승객 항공기 탑승 거부...日 크루즈 사태 재발 우려

1500명이 탑승한 채 2주간 바다를 떠돌았던 미국 크루즈선에서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일본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가 재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했던 83세 미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로 판명된 여성은 지난 15일 캄보디아에서 하선한 후 비행기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여성의 남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일본과 대만, 필리핀, 태국, 미국령 괌에서 입항을 거부해 2주일가량 바다를 떠돌았다. 해당 크루즈선에는 41개국 출신 1455명의 승객이 탑승했고, 이중 미국인은 651명이었다. 승무원은 총 802명으로 미국인은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 13일 웨스테르담호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 입항을 허가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이들 전원에 대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20여명은 정밀 검사를 진행해 이상 없음을 확인한 후 다음날 하선을 허락했다.

14일 하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민의 입항을 허락해준 캄보디아에 "카니발 크루즈사의 선박 웨스테르담호의 입항을 허용해준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에 감사한다"며 "미국은 캄보디아의 호의를 기억할 것"이라고 트위터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말레이시아에서 이를 뒤집는 검사 결과가 나오자 캄보디아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캄보디아 보건부는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해 이뤄졌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말레이시아 당국에 재검사를 요청했다.

한편, 앞서 15일 해당 여성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은 즉시 웨스테르담호에 탔던 승객 11명의 항공기 탑승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암스테르담행 KLM 810기에 탑승하려 한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여성과 접촉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중 네덜란드인은 2명이었다.

네덜란드 당국은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한 자국민이 총 91명이며 이미 네덜란드에 돌아온 사람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귀환자들은 보건당국의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크루즈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국들이 이들에 대한 검역과 격리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허가에 따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하선하는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승객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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