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리스크 경고한 알리바바… 4분기 실적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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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2-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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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사업 단기적 도전 직면…1Q 매출증가세 둔화 예상

  • 2019년4Q 매출 38%↑ 순익 56%↑…시장 예상치 웃돌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이 중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각) 알리바바의 2019년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코로나19를 '블랙스완'이라 표현하며  "이는 중국 경제에 뚜렷한 타격을 주고 글로벌 경제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스완은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의미한다.

이어 장 회장은 "코로나19로 단기적으로 알리바바의 글로벌 사업 발전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도 우려했다. 

장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발발이 알리바바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1분기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춘제(春節, 중국 설) 연휴 이후 즉각 업무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고, 물류망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주문 배달의 상당 부분이 제때 배송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다수 음식점이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알리바바의 외식, 음식배달 서비스가 지난해 동기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리바바 플랫폼 입주업자와 함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동시에 장 회장은 코로나19는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도 전망했다. 외출을 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생필품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대다수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기업용 메신저 '딩딩(釘釘)'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걸 예로 들었다.  

한편 이날 알리바바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614억5600만 위안(약 27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3분기와 비교해 상승폭은 2% 포인트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 1582억8000만 위안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익은 비일반회계기준 (Non-GAAP)으로 464억9300만 위안을 기록, 전년 동비 5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때 하루에만 알리바바는 44조원 넘는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게 실적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 핵심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동비 38% 증가한 1414억7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62% 증가한 107억2100만 위안,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매출이 14% 증가한 73억9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혁신 과학 기술 및 기타 매출은 40% 증가한 18억6400만 위안이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억240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3900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4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1.76% 하락했다. 
 

알리바바 실적발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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