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내정자 "멸사봉공 정신으로 우리은행 정상화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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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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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R상무 시절 손태승 회장이 내 '보스'"

  • "감독당국 조언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 '청와대 지원설' 부인 "아는 사람 없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은행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두해 실적이 나빠지더라도 연연해하지 않겠다. 지금 중요한 것은 121년이 된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내정자는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조직 안정'을 통한 '고객신뢰 회복'을 재차 강조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신뢰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비은행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등의 경영전략은 의미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고객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직원 간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일련의 사태를 기점으로 일선 영업점은 본점의 판매 전략을, 본점은 영업점의 불완전판매를 꼬집는 등 조직 내에서 직원 간 상호 불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직 안정이 돼야 고객 마음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현장경영과 소통을 통해 직원이 고객 마음을 사듯이 제가 직원의 마음에 먼저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LF사태와 관련해 권 내정자는 감독당국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DLF사태에 대한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지만, 우리 입장을 솔직 담백하게 전하겠다"며 "당국이 어드바이스(조언)를 해주면 잘 듣겠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과의 '호흡'을 자신했다. 그는 "(제가) 대외협력단 상무 시절 회장님이 글로벌부문장이었다"며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다닐 때 회장님과 3명이 함께 출장가곤 했다. 제 '보스'였다"고 말했다. "우리PE 대표로 선임될 때 자회사 CEO 중 유일하게 (2년이 아닌)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며 "회장님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청와대 지원설'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보이며 "통화목록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 청와대 측 인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제가) 교감이 있었다면 2년 전 은행에서 나왔겠나"고 반문했다.

전날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열고 권 내정자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권 내정자는 다음달 말 우리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우리은행장에 선임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한 후 첫 우리은행장이다.

울산 출생인 권 내정자는 학성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을 거쳐 우리PE 대표를 역임했다. 투자금융(IB) 및 해외 IR부문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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