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폭풍속으로] LCC, 줄일 대로 줄인 허리띠... 임직원 구조조정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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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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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일본 발 ‘한파’에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졸라매고 있다.

일본 여행 보이콧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노선도 대규모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노선의 운항 중단 또는 감편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 희망 휴직 또는 무급 휴가 등을 장려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다. 휴직 기간은 2주∼3개월 내에서 본인이 정할 수 있게 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중국 운항을 모두 중단하면서 단기적으로 인력이 남았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로 아이들의 등교·등원이 미뤄지고 있어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휴직 기회를 활용해 자녀를 돌볼 수 있고, 휴식이 필요한 직원들도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신청자가 3월 한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금처럼 연속된 악재가 겹쳐 퇴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며 "기재운영의 최적화, 효율적인 인력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의 억제를 통해 매출감소를 방어하고 비용절감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도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조정에도 내부잡음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기치 않은 대내외 악재로 힘든 시기를 노사가 함께 넘어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적 항공사 노선 절반이 문을 닫은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로도 운항 중단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7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제주∼홍콩 노선도 이달 19일부터 운항을 접는다.

국내 LCC 중 중국 노선 비중(지난해 3분기 기준 15%)이 가장 큰 제주항공은 현재 동계 기간 운휴 중인 5개 노선을 제외하고 12개의 중국 본토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7개 노선의 운항을 당분간 접기로 한 상태다.

여기에 홍콩 등 중화권 노선 11개(동계 운휴 2개 제외) 중 2개 노선도 추가로 운항을 접기로 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와 함께 인천∼웨이하이 노선도 이달 10일부터 운항 편수를 줄이기로 했다.

다른 LCC도 운항 중단 노선을 중국 본토 밖 중화권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진에어는 오는 7일부터 인천∼마카오 구간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오는 7일부터 부산∼마카오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였던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 기간도 아예 3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앞서 이스타항공도 인천∼홍콩, 인천∼마카오, 제주∼마카오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중국 본토를 포함한 중화권 노선 11개 중 10개의 운항을 중단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데다 인접국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사실상 LCC업계의 대부분 수익노선의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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