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1우군’ 시어 델타항공 사장 한국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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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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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제1우군’인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이 한국을 찾는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으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앞서 시어 사장은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추진,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타계 등 한진그룹의 주요 전환점마다 방한해 양사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어 사장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3월 25일 예정)를 전후해 방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당초 시어 사장은 3월 중순께 한국을 찾아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확정했었다.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을 후방에서 지원하려던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커지면서 방문 적기를 다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항공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어 신종 코로나 사태를 살펴보며 조속히 한국 방문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어 사장은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를 주도한 인물로, 이 회사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다”며 “특히 조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만큼 한진가 내분에서 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어 사장은 지난해 4월 조 선대회장의 장례식 때에도 직접 방한해 아들인 조 회장을 위로했다.

당시 시어 사장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앞으로도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아직 조인트벤처가 시행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양사의 강점을 이용한 협력을 통해 탄탄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대한항공이 불안정할 때 이 회사와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안정에 기여한 셈이다. 앞서 2018년 5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단순히 말뿐만이 아니다. 이후 양사의 조인트벤처는 하나의 회사처럼 노선을 함께 운영하며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마일리지 공유와 예약 등을 대신해 주는 '얼라이언스(항공동맹)'보다 훨씬 강화된 차원의 동맹이다.

또한 델타항공은 지난해 한진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조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한진칼 지분 4.30%를 매입하고, 같은 해 9월 지분율을 10.00%까지 끌어올리며 주요 주주의 일원이 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이 행동주의 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연합을 구축한 현 시점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

조 전 부사장 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총 31.98%다. 조 회장은 자신을 포함해 델타항공 등 우군의 지분까지 합쳐 33.45%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조 회장이 소액주주의 힘을 모으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일본발 악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 대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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