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주52시간 의무적용 6개월] 달라진 금융사 풍속도···업무 줄고 복지 혜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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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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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적용된지 반년이 넘었다. 상당수 금융지주·은행이 의무 적용 이전인 2018년 하반기부터 주 52시간 근무 체계를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로 제도 시행 3년차를 맞이한 셈이다.

재계의 상당한 반대 속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도입한 52시간 근무제는 금융사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했을까. 우선 금융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대다수다.

상당수 금융사는 직원의 업무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 측면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많다. 절대적인 업무시간이 줄어든 영향으로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업무 다이어트가 진행된 것도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보여주기식 회의나 보고서 등에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줄어 더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B국민카드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업무 감축을 위해 '워크 다이어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반복적인 단순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연간 4500여 시간의 업무 부담이 경감됐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도 원하는 시간을 정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와 정시퇴근을 정착하기 위해 'PC-오프제'를 도입했다. 근무시간 이외에 발생하는 업무는 국민카드처럼 로봇을 활용해 처리하고 있다.

보험사도 유사한 상황이다. 삼성생명·화재를 비롯해 대형 보험사는 일제히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 업무자동화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한화생명은 기업문화 바꾸기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은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업무·회의·보고를 줄이겠다는 '3대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업무를 파해쳐 불필요 업무를 살펴보고 중복·보여주기식 업무는 과감히 없애고 있다. 회의도 줄여 전화나 이메일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팀장급이 참여하던 주간 회의도 간소화했다.

주 52시간제 도입을 계기로 업무 줄이기를 넘어 자기개발 프로그램 강화나 복지 혜택을 늘린 금융사도 적지 않다. 특히 직원이 많고 기존에도 복지혜택이 좋았던 은행권이 더욱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주 52시간제 시행을 고려해 2018년 5월부터 '워라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과 그 가족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워라밸 문화를 정착한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키즈 쿠킹 클래스나 도자기 클래스 등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복지 차원에서 반찬포장 서비스와 스카이다이빙·가죽공예 학습 등 각종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리프레시(refresh) 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부터 '체력단련비' 지원 대상을 전직원으로 확대했다. 매달 헬스나 골프 등록비의 80%(월 15만원 한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운동시간이 부족했던 직원들의 체력 단력을 돕겠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으로 업무 줄이기와 복지 프로그램 도입은 금융권의 문화 현상이 됐다"며 "올해도 두 부문에서 더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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