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北 '전염병' 공포에 외교관 출입도 통제…마스크 추가 생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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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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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무성 "호텔·상점 등 외국인 서비스 중단"

  • 의심환자 다수인 듯…격리자 전담 의료진 배치

  • 사태 확산되자 마스크 추가 생산 본격화 조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에 북한 주재 외교관들의 출입도 통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4일(현지시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외무성이 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북한 정부의 추가 조치 내용이 담긴 노트(외교공한)를 대사관 측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이 보낸 외교공한에는 “일부 외국 공관 직원들의 북한 입국 날짜가 1월 31일이고 (신종 코로나 관련) 격리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규정을 어기고 공관의 다른 직원들과 접촉한 점을 고려해 공관 직원들에 대한 의료 관찰 기간을 2월 15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측의 외교공한 속 ‘격리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북한 내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는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남한과 가까운 북한 측 강원도에 의심환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강원도 도 비상방역지휘부에 “격리자들을 대상하는 성원들을 고정시키고, 보호복과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품 등을 원만히 보장해주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로 격리된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전담 배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이 전개하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의주시 본부동종합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지난 2일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이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 등 의진자(의심환자)를 격리·치료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 내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가 다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현재까지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없는 상태다.

북한 외무성은 오는 15일까지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부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격리상태에 있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외교관 구역 내에서만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또 통일 거리와 평양 시내 다른 장소에 있는 호텔, 상점, 식당, 시장 등에서의 서비스와 ‘대동강’ 외교클럽에서의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가 무기한 정지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전용 호텔 ‘문수’와 외교관 구역 내에 있는 서비스망을 이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요 증가에 추가 생산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라는 기사를 통해 “평양시 피복공업관리국 일꾼(간부)들과 노동계급이 마스크 생산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피복공장, 만경대피복공장, 형제산피복공장에서는 마스크 생산을 위한 긴급대책을 세우고 예비 인원을 총동원했다. 아울러 강동피복공장과 사동옷공장 등에서는 매일 수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피복기술준비소에서 마스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5일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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