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손학규號 사실상 ‘침몰’...향후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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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2-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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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파·호남계 10일까지 '퇴진' 최후통첩

  • 바른미래,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

  • 손, 원외 인사 내정...또 버티기 돌입했나

바른미래당 손학규호(號)가 사실상 ‘침몰’했다. 최근 손 대표의 유일한 지지기반이던 ‘당권파’ 의원들이 “더 이상 손학규 체제로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손 대표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모양새다. 손 대표의 최측근 이찬열 의원이 ‘탈당 스타트’를 끊으면서 지역구·비례대표 의원들의 ‘연쇄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홀로 남은 손 대표의 향후 선택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孫 최측근 이찬열 탈당...연쇄탈당 이어질 듯

이찬열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자타공인 손 대표 최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1998년 한나라당에서 초선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입당, 민주당 탈당, 국민의당 합류, 바른미래당 합류 등 손 대표의 정치적 결단 때마다 함께해 왔다.

‘정치적 운명공동체’였던 이 의원의 탈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손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거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권파·호남계 의원들은 손 대표에게 오는 10일까지 퇴진 및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손 대표가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탈당’까지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20석) 지위마저 상실했다.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정당보조금 삭감 수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14일 지급 예정인 경상보조금과 다음달 31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 대폭 삭감은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선 후퇴'냐 '제3지대' 도모냐

손 대표의 첫 선택지로는 ‘2선 후퇴’가 꼽힌다. 당장 손 대표가 용퇴를 결심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은 1인 정당으로 남게 된다. 이렇게 되면 4·15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기호 순번이 후순위로 밀린다. 선거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셈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일단 ‘버티기’에 돌입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임재훈 사무총장·이행자 사무부총장·장진영 비서실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행자 사무부총장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손 대표는 사무총장에 황한웅씨, 사무부총장에 고연호씨 등 원외 측근 인사를 내정하며 당 안정화를 꾀했다.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는 강석구·김경민씨를 각각 내정했다.

기존 측근들이 떠난 가운데 손 대표는 당장 대안신당·민주평화당 호남계 세력들과 연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손 대표는 여의도 모처에서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제3지대 연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서 손 대표는 유 의원에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은 이달 중순까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도 대안신당, 평화당과 물밑 접촉을 벌이는 만큼 제3지대 결성을 둘러싸고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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