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경청' 나선 한동훈, 내년 지선 등판하나...야권서 기대·회의 교차

  • '서민 체험' 논란 속 전국 순회…당게 리스크까지 재점화

위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 고성 시장 장터국수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래 왼쪽 한 전 대표가 통영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오른쪽 한 전 대표가 창원 청년창업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한동훈 페이스북 캡쳐
(위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 고성 시장 장터국수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래 왼쪽)한 전 대표가 통영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창원 청년창업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한동훈 페이스북 캡쳐]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경남(PK)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아보는 민생 청취 행보에 나섰다. 이른바 '민생 경청 로드'다. 정치권에서 내년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한 전 대표의 '정치 복귀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그의 행보에 기대와 회의가 엇갈리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통영·진주·고성·마산·창원 등에서 열흘 정도 숙소에 머물면서 PK 지역 곳곳을 돌았다. 거제에서는 조선소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진주에서는 30대 폐기물업 청년 사업가, 영세 자영업자, 지역 스타트업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거제의 대형조선소에서 일하는 30대 노동자를 만나고 영상을 통해 "정치권이 말하는 2030 청년은 대부분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뒤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화이트칼라 중심인데 블루칼라 현장에서 살아가는 청년들도 많다"며 "이들이 정치 담론에서 소외돼 있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지적도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 전 대표는 PK 방문을 시작으로 민생 행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거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정치인의 역할은 국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경남 진주에서 자영업자를 도우며 치킨 배달을 하는 사진이 퍼지자, "서민 체험"이라는 거센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서민 체험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실제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법안을 당내 의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는 "한 전 대표가 민생 청취 이미지를 쌓는 것이 당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내 의원들이 장외집회나 대여 투쟁 화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혼자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동시에 과거 리스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9일 당무감사위원장에 이호선 국민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 조사가 공식화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당원게시판에는 한 전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파문이 일었고, 당 안팎에서 그의 연루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한가족 드루킹 사건'이라 지칭하며 "여론 조작 범죄"라고 직격했고, 당 지도부도 사실관계 규명 착수를 예고하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민생 탐방'과 '당게 리스크'가 교차하는 가운데,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더욱 불확실성을 안게 됐다. 결국 그의 전국 순회가 과거 손학규 전 대표의 '민심 탐방'처럼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아주경제와 만나 "이번 민심 탐방이 한 전 대표에게 중요한 정치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만남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메시지로 연결될 때 차별성이 생길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가 현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은 내년 지방선거 나갈 것이냐고 묻는 분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뭐가 되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고,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어떤 자리를 예상하고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이지. (나중에) 판단해볼 문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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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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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막은 한동훈님 쫓아낸 친윤 99들 후회하게 될것이고 민생경청 청취 응원합니다 장똥혁안 1년쯤 니가 한말 기억해라 법률적으로 철저하게 비공개인데 문제삼는건 당댚을 처내기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니가 말했지? 친한이때와 반한은 논리가 달라? 아무문제없는 당게 숙주삼아 더러운 장치하는 넌 곧 몰락한다 99하수인 장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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