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도 세련미 입는다...브랜드 리뉴얼 계획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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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2-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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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노후화, 대내외적 이유 작용...정비사업 수주전서 고지 점하려는 목적도

아스테리움 서울[사진 = 동부건설]

동부건설, 신동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속속 브랜드 리뉴얼 계획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가 노후화했거나, 대내외적 이유 등으로 새로운 모습을 어필할 필요가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하다.

재개발, 재건축 등 국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최근 건설업계 먹거리가 크게 줄면서 대형건설사, 중견사 할 것 없이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3일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택브랜드 '센트레빌'과 주상복합단지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보유 중인데, 브랜드 이름은 유지하면서 보다 고급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센트레빌은 BI, CI 등 로고 리뉴얼 중심으로 개편하고 아스테리움은 하이엔드(High-end) 주택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연초부터 작업을 시작했고 하반기 중 마무리를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엔드 공동주택 브랜드로 탈바꿈할 아스테리움의 첫 적용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30-15에 위치한 '반포현대아파트'가 유력하다. 반포현대아파트가 입지한 서초구 반포동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삼성물산의 '래미안' 등 타사 하이엔드 주택브랜드가 밀집해 있다.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0층, 108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며 이 가운데 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19가구 △82㎡A 34가구 △82㎡B 53가구 △88㎡ 2가구 등이다.

현재 아스테리움 브랜드는 동부건설 사옥인 '아스테리움 서울'과 '아스테리움 용산' 등에 적용돼 있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도 최근 내부에서 브랜드 리뉴얼 단행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1월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을 졸업한 바 있다. 2010년 7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9년 만이다. 향후 수주잔고 확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확장 등 제2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새옷을 입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아직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실무 선에서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든 리뉴얼을 하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신동아건설의 단일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는 2002년에 나와 2008년 리뉴얼된 후 지금까지 그대로다. 트렌드를 따라가고 대기업과 발맞춘다는 차원에서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 의사 확정이 되면 올해 중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어떤 식으로 바꿀지가 대략 나오면 내년께 본격 작업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라며 "내년 중 브랜드 마케팅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브랜드 리뉴얼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등 대형 건설사 위주로 단행돼 왔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용하는 주택브랜드 '힐스테이트' 명칭 표기 시 영문을 없애고 한글로 단일화했다. 또 국내 최고 건설사라는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로고(BI)와 자사 로고를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앞서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디에이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3월 주택브랜드 '푸르지오'를 16년 만에 리뉴얼해 눈길을 끌었다. 푸르지오의 브랜드 철학을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BI 색상도 기존 초록색에 검은색 잉크를 한 방울 더한 '브리티시 그린'으로 바꿨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롯데캐슬 3.0'을 지난해 1월 공개했다. 기존 롯데캐슬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보다 간결하고 실용적으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3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주상복합단지에 적용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하고 주택브랜드 '베르디움'의 BI를 변경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브랜드라는 개념은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래미안' 론칭을 시작으로 여러 건설사가 도입해왔다"며 "그때 이후 20년이 흐른 만큼, 아직 대외적으로 오픈하진 않았지만 브랜드 리뉴얼 필요성을 느끼는 건설사가 여럿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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