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30∼31일 전세기 4편 우한 급파…"귀국 후 임시보호시설서 보호 조치"

이태호 외교부 2차관 브리핑…"우한 체류 국민 700여명, 전세기로 귀국"

귀국 후 일정 기간 임시 생활 시설서 보호 조치…공무원 교육시설 검토

마스크 200만개 등 의료 구호 물품 전세기 통해 중국 측에 전달할 계획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한국인 700여 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세기를 급파하기로 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28일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 국민보호를 위해 우한시에 전세기 4편을 투입해 귀국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귀국을 희망하는 우한 체류 국민의 수는 7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 차관은 “1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우한시에 전세기 파견을 결정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중국 측과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기 투입 결정 배경에 대해선 “중국 정부가 우한시 및 주변 지역의 항공기 및 대중교통을 차단해 자력으로 귀국할 수 없는 상황이고, 현지 의료 기관들이 포화상태”라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세기에 탑승하는 국민은 탑승 전 국내에서 파견된 검역관의 철저한 검역을 거칠 예정이다. 또 일정 기간 정부에서 마련한 임시 생활 시설에서 보호 조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공무원 교육 시설을 임시 생활 시설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정부는 임시 생활 시설을 이용함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전세기편을 통해 마스크 200만개,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 측에 우선 전달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이번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국 국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보건위기에 함께 대처함으로써 한·중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생일축하 서신에 대한 답신을 보내며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