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中 바이러스 확산에 국내 철강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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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1-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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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바이러스)이 세계 최대 철강소비국인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의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져 국내 철강업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국내 철강경기가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더 이상 나빠지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28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한(武漢)을 포함한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을 비롯해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를 폐쇄하고 당초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또 일부 기업들은 7일까지 휴가 연장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중국 최대 선물회사인 중신선물(Citic Future)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이 사스(SARS)로 홍역 치렀던 만큼 당국의 대응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곧 건설 노동자들의 이동에 제약이 이어질 것이며 건설용 철강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기대됐던 춘절 이후 건설시장 활성화 및 철강 재고확충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며 “바이러스 확산 여부에 따라 중국 건설시장뿐만 아니라 기타 중국 철강 전방산업에도 어떤 영향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지면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이는 곧 철강 수요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수출액은 311억 달러로 그 중 13.18%인 41억 달러를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수요둔화로 매년 수출액이 감소한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국내 철강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철강제품 가격이 오른 반면 국내 철강재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산 제품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보건기구(WHO)가 전세계에 SARS 경보를 발령한 2003년 3월 15일 이후 글로벌 원자재 지수는 최대 5.7%, 전기동과 금 가격은 각각 최대 4.5%, 3.4% 하락했다”며 “다만 우한 폐렴이 금속시장에 미칠 영향은 2003년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속가격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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